아무리 대통령이 싫기로서니~'개 사료'

입력 2015-03-04 16:04
“경찰은 개 사료 드시고 박근혜에 더욱 열심히 꼬리 흔드세요.”

박근혜 대통령 비난 유인물을 길거리에 뿌린 용의자가 경찰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고 개사료를 보낸 사실과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남겼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한 나라의 대통령과 경찰에 대해 모멸적 대응을 한 것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인성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살포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로 박모(42)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 “5일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경찰은 유인물을 뿌리게 된 경위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박씨는 이를 무시했다. 오히려 “대법원 판례는 7쪽 이하의 인쇄물은 출판물이 아니라고 본다”라며 경찰에 택배로 개 사료 한 부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정부에 충성하는 경찰을 개로 비유한 것. 박씨는 나아가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경찰은 개 사료 드시고 박근혜에 더욱 열심히 꼬리 흔드세요”라고 남겼다.

박씨는 지난달 16일 시민단체 회원 2명과 함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경북도당 앞에서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유인물 수십장을 뿌렸다. 박씨 등은 유인물 살포 직후 당사 주차관리인 등의 항의를 받자 일부 유인물을 회수하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아직 경찰서에 개 사료가 배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