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메릴랜드 주에 사는 크리스토퍼 워너(10)라는 소년입니다.
크리스토퍼는 여느 아이들과 같이 활기찬 소년이지만 남다른 부분이 있는데 그건 바로 마룬파이브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과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점입니다.
크리스토퍼는 학교에서 노래 대회가 열렸을 때 마룬파이브의 ‘One more night’를 끊임없이 반복해서 불렀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학교의 선생님과 학생들은 크리스토퍼가 마룬파이브의 열성 팬인 걸 알게 됐고, 한 선생님이 그런 크리스토퍼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런 크리스토퍼의 사연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했고 이들은 크리스토퍼가 실제로 마룬파이브를 만나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결과 크리스토퍼는 워싱턴 D.C 베라이즌 센터에서 열린 마룬파이브의 콘서트에 초대를 받아 난생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했고 대기실에서 마룬파이브 멤버들을 만났습니다.
그토록 꿈꿔왔던 마룬파이브를 만나자 크리스토퍼는 너무 흥분해서 발작을 일으켜 그만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는데요.
마룬파이브 멤버들은 그런 크리스토퍼와 함께 바닥에 드러누워 그를 환영해줘 주변 스태프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마룬파이브의 보컬인 애덤 리바인이 크리스토퍼가 편안해하도록 다 같이 누워서 사진을 찍자고 먼저 제안했다고 하네요.
대기실에서 크리스토퍼는 애덤 리바인을 그린 그림 몇 장에 사인을 받았고, 그 이외에도 마룬파이브 멤버들은 크리스토퍼에게 평생의 추억이 될 사인 CD와 티셔츠 그리고 포스터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크리스토퍼는 마룬파이브와의 만남에 감동해 그를 도와준 스태프에게 감사편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크리스토퍼는 엄마와 함께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했는데요. 크리스토퍼의 엄마는 “다운증후군 아이들도 다른 아이들과 같다”며 “그들에게도 소원이 있고 그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기적을 만들어낸 제이 헤켓이라는 크리스토퍼의 선생님은 “비디오를 촬영할 땐 이런 일이 이처럼 빨리 일어날지 몰랐다”며 굉장히 기뻐했습니다.
단순히 훈훈한 일화로만 보일 수 있지만 “다운증후군 아이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다”는 크리스토퍼 엄마의 말은 우리 주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어떤 아이든 세상 모든 아이들의 꿈과 소망은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