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진작가에 포착된 ‘딱따구리타고 날아가는 족제비’ 화제…SNS에 각종 패러디 이어져

입력 2015-03-04 15:36

족제비가 딱따구리를 타고 하늘을 날다가 한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족제비의 패기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세계 유명인사들이 딱따구리를 타고 날아가는 패러디 사진들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 등은 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마틴 르메이가 딱따구리를 잡아 타고 날아가는 족제비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르메이는 영국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와 함께 에섹스 주의 혼처치 공원을 산책하다가 괴로운 듯 꽥꽥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딱따구리를 목격하게 됐다”면서 “카메라를 집어들었을 때 마침 새가 우리 쪽으로 날아왔고 새 위에 작은 동물이 타고 있는 것이 정확히 보였다”고 말했다. 족제비는 나중에 결국 힘을 잃고 딱따구리에서 떨어졌다고 르메이는 전했다.

르메이가 언론에 소개된 이후 트위터 등 SNS에선 ‘WeaselPecker’라는 해시태그(#)로 각종 패러디 사진이 등장했다. 족제비(weasel)와 딱따구리(woodpecker)를 합성한 단어다. 딱따구리 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 축구선수 존 테리 등이 타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족제비가 딱따구리를 먹잇감으로 보고 올라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마리나 파체코 영국 포유류협회장은 “잡식성이며 신진대사량이 높고 대식가인 족제비는 먹이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족제비가 앵무새 무리를 공격하는 것도 본 적이 있다”면서 “사진 속 장면은 족제비가 딱따구리의 목을 물어뜯기 위해 올라탔지만 턱이 작아 역부족이었던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