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개 사료 드시고 박근혜에 더욱 열심히 꼬리 흔드세요.”
박근혜 대통령 비난 유인물을 길거리에 뿌린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의 출석요구를 받은 박모(42)씨가 경찰의 잘못을 비난하며 경찰에 개사료를 보낸 사실과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남겼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살포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로 박모(42)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 “5일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박씨는 “당시 현장에 없었고 유인물을 뿌리지 않았는데 출석을 요구해 항의 차원에서 개 사료를 보냈다”며 “나는 지난해 12월부터 전단지를 만들기 시작했고 SNS를 통해 알게 된 대구 사람이 전단지를 보내달라고 해 전단지를 보내줬는데 왜 나보고 출석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경찰은 개 사료 드시고 박근혜에 더욱 열심히 꼬리 흔드세요”라고 남기는 등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한 나라의 대통령과 경찰에 대해 모멸적 대응을 한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6일 시민단체 회원 3명이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경북도당 앞에서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유인물 수십장을 뿌린 뒤 사라졌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박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개사료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박 대통령 비난 유인물 용의자, 경찰이 출석 요구하자 ‘개 사료’ 배송
입력 2015-03-04 15:31 수정 2015-03-04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