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아들, 담배 200갑 사라졌는데 절도 아니다?” 해명에 부글부글…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3-04 15:22 수정 2015-03-04 16:22

“담배 200갑이 사라졌는데 업무미숙이라굽쇼?”

“신종 회피 발언인가요? 술 먹었으나 음주운전 아니다 같은 거?”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의 아들(A씨)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 수십만원 어치의 담배를 훔친 의혹과 관련해 이자스민 의원실이 업무 미숙으로 인한 착오라고 주장해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업무 미숙으로 한 두 갑 사라지는 건 이해하지만 200갑이 사라진 것도 업무 미숙으로 봐야 하나’라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습니다. 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이자스민 의원실의 이 같은 주장은 이날 오후 투데이신문이 ‘이자스민 “아들, 담배 절도한 사실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송고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이자스민 의원실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편의점 본사에서 담배 재고 처리과정에 있어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자스민 의원의 아들은 담배를 절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관계자는 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면 일부 결제취소와 같은 실수가 일어난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입학한 학생인데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을 하면서 미숙한 점이 있었고 그러다보니 결제 취소율이 높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담배 재고가 맞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는군요. 이어 “편의점 본사의 재고 조사 결과 담배가 부족하거나 없어진 것은 없었다”며 “업무미숙이 절도 의혹으로 기사화 돼 당혹스럽다”고 전했다고도 합니다.

A씨의 절도 의혹은 지난 1일 세계일보의 보도로 불거졌습니다. 세계일보는 ‘새누리당 의원의 열아홉살 아들이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면서 30여만원 또는 이 금액에 상당하는 담배를 훔친 의혹을 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편의점 업계의 말을 빌어 A씨가 하루 동안 수십여 차례에 걸쳐 담배 판매 바코드를 찍었다가 반품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습니다. 편의점측은 A씨가 일한 다른 날에도 담배 판매 기록을 취소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는군요.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자스민 의원 아들의 절도 의혹은 꽤 믿을만했습니다. 문제의 편의점 점주는 A씨가 근무한 지난해 12월6일 담배 판매 취소 기록이 몰려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A씨는 지난해 11월22일부터 12월21일까지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이 편의점에서 일했습니다. A씨가 담배를 훔쳤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지난해 12월6일은 오후 아르바이트를 하던 A씨의 동창생이 오지 않아 A씨 혼자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했다고 합니다. 또 당시는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담배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던 때였다는군요.

그런데 이자스민 의원실측은 이게 단순히 업무 미숙으로 인한 착오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왜 유독 아무도 없는 시점에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담배 200여갑이 사라진 것도 모두 업무미숙인지 등을 놓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이자스민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도 다시 불거지는 양상입니다.

다문화 정책에 비판적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자스민 의원은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다’거나 ‘KBS 2TV에서 이자스민 의원이 나와 필리핀 대입 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99점으로 받아 의대로 진학했다고 말했지만 필리핀 아테네오데다바오대 생물학과 중퇴로 알려져 학력 위조 논란도 있다’는 식의 주장이 잇따라 오르고 있습니다.

이자스민 의원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