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삼무공원에 위치한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제414호 ‘삼무공원 증기기관차’가 자주 훼손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시는 삼무공원 증기기관차 훼손이 잇따르고 있어 객실 내부에 CCTV와 출입문 보안장비 설치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 증기기관차는 일제 강점기 전국 주요 간선을 오가다 1968년 운행이 중단됐다. 이후 1978년 어린이날 고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기차 구경을 못하는 도서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제주로 보내져 전시되고 있다.
시는 지난 1일 누군가 제주시 연동 삼무공원에 전시된 미카형 증기기관차의 창문 1개를 부수고, 객실 내부에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10대 4명이 기관차 창문을 깨고 객실 내부로 들어가 약 1시간동안 의자 2개와 창문 9개를 부수기도 했다.
이처럼 국가 문화재인 삼무공원 기관차를 훼손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제대로 된 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삼무공원 기관차는 올 들어서만 벌써 네 차례나 외부인에 의해 훼손됐다.
삼무공원에 있는 CCTV는 기관차와 200m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다.
증기기관차 창문 재질이 플라스틱 소재의 아크릴이어서 외부 충격에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창문을 부수는 사례가 있다”며 “사설경비 업체를 정해 보안장비를 시설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삼무공원 증기기관차' 잇따른 훼손… 대체 누가 왜?
입력 2015-03-04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