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해서 꼭 훌륭한 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올해 대구사이버대학교(총장 홍덕률·가운데) 한국어다문화학과에 입학한 일본인 아사노 유키(45·왼쪽)씨와 베트남 출신 이소연(29·오른쪽)씨의 꿈은 바로 ‘한국어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5년 동안 일본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유키씨는 일본에도 사이버대학이 있지만 일본어로 공부하는 것 보다 한국어로 한글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대구사이버대학 입학을 결심했다.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돼 굳이 한국에 오지 않고도 저렴한 비용으로 일본에서 한국 대학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유키씨는 “한글은 일본어와 달리 소리를 글자로 만들어서 그런지 이해가 빨리 되고 쉽게 익힐 수 있었다”며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에 대한 존경심마저 생겨 한국의 역사 공부에도 빠져있다”고 말했다.
무역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녀는 회사 내에서 한국 거래처 사람들과 통역이나 번역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한글 덕분에 능력까지 인정받아 재미는 물론 성취감도 느끼고 있다.
한국어 공부에 대한 열정은 이씨도 유키씨 못지않다.
영천에 거주하며 현재 육군3사관학교에서 베트남어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한국에 온지 9년 된 이주여성이다.
2006년 처음 한국에 왔을 당시엔 언어 때문에 적응하기 많이 힘들었지만 그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이주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
그러다 대구사이버대학에 한국어교원자격증 2급을 통한 이중 언어강사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지원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장학금 혜택’으로 부담을 크게 덜었다는 이씨는 “언어뿐 아니라 경제적 상황까지 고려할 때 이주여성들에게 학위취득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지만 많은 이주여성들이 이 혜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훌륭한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어요"… 45세 대학신입생 일본인 유키씨의 꿈
입력 2015-03-04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