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정협(24·상주 상무) 같은 ‘흙 속의 진주’를 찾는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페인 알메리아에서 휴가를 보낸 슈틸리케 감독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호주 아시안컵 준비 기간이 짧아 많은 선수들을 관찰할 여유가 없어 이정협밖에 찾아내지 못했다”며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을 주시할 것이다. 이정협과 같은 처지에 있는 선수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선발에 있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차두리도 36세의 나이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 주고 있다”며 선수 선발에 나이는 상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 팀에서도 완전한 주전선수가 아니었던 이정협을 발굴해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 데려갔다. 이정협은 놀라운 기량을 펼쳐 보이며 2골 1도움을 기록해 슈틸리케 감독에게 보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구상에 대해서는 “K리그 경기를 관전하고 선수들의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천천히 생각하겠다”면서 “구자철과 박주호(이상 마인츠) 등이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상태를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신태용 전 코치(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공백과 관련해선 “당분간 큰 대회가 없으므로 (나를 포함해) 4명의 코칭스태프로 충분하다. 당분간 변화를 주지 않고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3월 7일 전북 현대와 성남FC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개막전을 관전한 뒤 우즈베키스탄(27일), 뉴질랜드(31일)와의 두 차례 평가전 준비에 나선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휴가 마친 슈틸리케 "제2의 이정협 찾겠다"
입력 2015-03-04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