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한 어린이의 일기가 새삼 누리꾼들을 숙연하게 하고 있다.
4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한 어린이가 ‘세월호 참사’를 보며 자신의 심경을 담은 일기장 내용이 올라왔다.
‘슬픈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이 일기는 수 백명의 어린생명들이 왜 그래야하는지도 모른 채 수장되는 참사가 일어난지 1년이 지나도록 반성은커녕 그 원인규명조차 못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일기를 쓴 시점은 참사가 일어난지 사흘 뒤인 2014년 4월19일 토요일. “오늘 대한민국 사람들을 슬프다”라고 시작한다.
이어 “나도 슬프다. 큰 배가 침몰해서 너무 많은 고등학생 언니 오빠들이 하늘나라로 갔기 때문이다”라고 슬픈 이유를 밝혔다.
일기는 “만약 내가 어른이었다면 용감하게 언니 오빠들을 구할 수 있었을 것 같다"라는 안타까움으로 이어진다.
그러면서 “엄나가 이번 일은 어른들 잘못이 크기 때문에 엄마도 어른이라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나중에 미안해 하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각오로 일기를 끝맺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변한 것은 하나도 없네요” “예쁘고 대견합니다” “나도 어른인데 부끄럽다” “절대 잊지 맙시다” “아이들에게 올바르게 자라라고 말하기가 부끄럽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미안해 하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다”… ´세월호´ 당시 한 어린이의 일기장
입력 2015-03-04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