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서 유럽에 나갈 순 없겠지만 해외 진출해서 좋은 팀이나 대표팀을 맡아보고 싶은 큰 꿈이 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설기현(36)이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은퇴식을 하고 지도자로 새 출발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설기현은 “이제 다시 ‘축구선수’ 설기현은 볼 수 없겠지만 지금의 심정은 선수로 처음 유럽에 진출했을 때 느낌과 굉장히 비슷하다”며 “두려움도 있고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작은 대학교에서 하지만 목표는 항상 그 이상에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지도자로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설기현은 지도자로서 최종 목표에 대해 “지도자로서 막 시작이지만 선수로 유럽에 나갈 때 독일도 가고 싶고 영국도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여기서 시작해서 능력을 인정받으면 K리그 감독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 해외 진출해서 좋은 팀이나 대표팀을 맡아보고 싶은 큰 꿈이 있다”고 밝혔다.
강릉상고와 광운대를 나온 설기현은 2000년 벨기에 프로축구 로열 안트워프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안더레흐트(벨기에), 울버햄프턴, 레딩, 풀럼(이상 잉글랜드),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어 한국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10년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그는 울산 현대를 거쳐 2012년부터 인천에서 선수로 뛰었다. 국내 리그에서는 통산 130경기에 출전해 25골, 20도움의 성적을 냈고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136경기에 나와 16골을 터뜨렸다. 벨기에 리그 성적은 121경기, 32골이다.
설기현은 현재 2급 지도자 자격증만 갖고 있어 올해 열리는 대학 대회에는 벤치를 지킬 수 없다. 그는 올해 안에 1급 지도자 자격증을 얻어 내년부터는 직접 벤치를 볼 예정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설바우두’ 설기현 은퇴… “지도자로서 큰 꿈이 있다”
입력 2015-03-04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