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소녀 만나러 지구 반바퀴 날아간 18세 소년 기절…왜?

입력 2015-03-04 10:56 수정 2015-03-23 16:20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만나러 지구 반바퀴를 날아간 10대 소년의 비극적 사랑이야기가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국의 첸장 이브닝 뉴스는 중국 저장성 장산시의 한 강가에서 익사 직전 발견된 18세 미국 소년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 출신인 프랫은 올해 초 화상 채팅으로 중국 소녀 샤오치엔(가명)을 만났다.

프랫은 아름다운 외모와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진 샤오치엔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에게 완전 마음을 빼앗겼다.

사랑에 빠진 프랫은 급기야 "너를 직접 만나러 가겠다"며 지난달 18일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프랫은 오직 샤오치엔을 만나겠다는 일념밖에 없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중국에 발을 디딘 프랫에게 중국에서의 시간은 악몽과도 같았다. 샤오치엔은 프랫의 전화를 계속 피했고, 겨우 연결된 마지막 통화에서 "만나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프랫과의 만남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실연'에 빠진 프랫은 도저히 맨정신으로 버티기 힘들어 중국의 독한 술을 들이켰다.

연거푸 독주를 마시던 프랫은 기절해 강가와 인접한 계단에 쓰러져 잠들었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경찰은 물이 찰랑대는 계단에 쓰러진 프랫을 발견하고 구조에 나섰다.

프랫을 구한 경찰관은 "신발과 옷이 다 젖어 강에 빠지기 일보 직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의 도움으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던 프랫은 21일 실연의 상처를 끌어안고 쓸쓸히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전해졌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