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건물 재건축으로 최소 1년간 컨테이너 교실에서 수업하게 된 부산시 수영구 광안초등학교가 갑자기 개학을 연기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광안초등학교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 부산시교육청, 학부모 대표 등과 협의를 거쳐 지난 2일로 예정했던 입학·개학식을 6일로 연기했다고 4일 밝혔다.
낡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재건축하는 기간에 사용할 컨테이너 임시 교사 건립 공사 지연으로 개학 준비를 못 한 탓이다.
학교 측은 설 이전에 끝날 계획이던 공사가 지난 2월 28일 마무리되자 청소와 안전, 환경 점검 등을 이유로 개학 일정을 급히 늦췄다.
이 때문에 맞벌이하는 학부모는 갑자기 아이들을 맡길 곳을 찾느라 발을 동동 굴렀다.
학교에도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안전성도 검증하지 않고 학생을 받을 수는 없었다”면서 “개학연기 결정이 늦어져 학부모들께 불편을 끼쳐 드린 것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1969년에 지어진 광안초등학교는 지난해 재난위험시설 D등급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교육청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교사 동과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유치원을 재건축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 750여명은 내년 4월 교사 동이 완공될 때까지 컨테이너 181개를 3층으로 쌓아 만든 임시 건물에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컨테이너 교실 공사 늦어져 개학 연기…학부모 반발
입력 2015-03-04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