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참 큰 걱정"

입력 2015-03-04 10:41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 강연에서 저물가에 대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서민 입장에서 물가가 떨어지면 참 좋지만 지난 2월 물가는 담뱃값 인상분을 빼면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저물가 상황이 오래 가서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참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달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과정에서는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한국은 디스인플레이션(낮은 물가상승률 지속)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에 직면하자 한달 여 만에 인식을 바꾼 것이다.

최 부총리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약간의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옆으로 횡보하는 답답한 움직임을 보이는 게 5∼6년째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대내외 환경이 어렵다”면서 “미국의 성장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유로존·일본·중국은 불확실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제금융시장에 불안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내수 부양을 위한 임금 인상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적정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일어나지 않고는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며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고, 일본의 아베 총리는 아예 노골적으로 기업들에게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