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성추행 혐의로 총장에게 고발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덕성여대 교수가 모든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교수가 성추행을 시인하는 음성파일 내용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JTBC가 공개한 음성 파일은 자신이 성추행한 여학생에게 잘못을 인정하며 학교 상담센터 신고를 취하해달라는 내용으로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는 음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음성은 피해 여학생이 녹음한 것으로 보이는데 해당 매체가 공개한 교수의 음성 내용을 그대로 옳겨본다.
“선생님이 마음을 고백하는 거야. 남자로서 그런 것들이 있으니까. 이제, 좋아한 거지. 우리가 뽀뽀했던 장면 있잖아?”
“근데 어쨌든 선생님이 널 강제한 건 없었을 거라고. 순간적으로 어떤 표현을 하고 싶었던 거지. 그런 짓을 너한테 하고 나니까 너한테 부끄럽고 미안하고.”
“실제로 선생님이 여자 이전에 제자로서도 좋아하고, 표현을 좀 격하게 했다고. 한 번에 이렇게 생각하면 네 마음 이겨내기가 쉽다는 거지.”
공식적으론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던 이 교수는 이런 설득과 함께 여학생의 집으로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학생을 설득해 위기를 모면해보고자 한 것으로 추측된다.
덕성여대측은 피해 여학생으로부터 입수한 이 녹음파일과 영상, SNS메시지 등을 증거자료로 확보한 것으로 전했다.
해당 교수는 지난해 2월 대학원 진학을 앞둔 여학생을 작업실로 불러 함께 술을 마신 뒤 강제로 입맞춤을 하는 등 성추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성추행 사실은 9개월이 흐른 지난해 12월 이 학교 학생상담센터에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에 학교측은 신고 내용이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 진상조사에 들어가 해당 교수를 직위해제 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총장이 직접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너한테 뽀뽀한 건 마음고백”… 성추행 교수 이래놓고도 ‘성추행’ 안했다?
입력 2015-03-04 09:43 수정 2015-03-04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