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초상화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그의 불륜 상대였던 전직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파란색 드레스 그림자가 숨겨졌는데, 네티즌들은 “흰금 드레스가 보인다” “파검 드레스가 보인다”며 드레스 색깔 논쟁을 이어갔다. 심지어 국내 정치인들의 초상화에 동물들의 그림자를 합성한 이미지까지 나돌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린 넬슨 생크(77)는 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 초상화를 그리는 동안 내 마음속에서 르윈스키를 완전히 지울 수가 없었다”면서 “그래서 (르윈스키 관련 부분을) 살짝 그려 넣었다”고 말했다. 초상화의 왼쪽에는 그림자가 있는데 이가 르윈스키의 청색 드레스를 뜻한다는 얘기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액이 묻은 증거물이라며 청색 드레스를 제출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초상화에는 어떤 그림자를 그려 넣을까”라며 재밌다는 반응이다. 이에 착안한 몇 네티즌들은 현직 정치인들의 이미지에 동물들의 그림자를 그려 넣으며 배꼽을 잡았다.
“국내였으면 명예훼손감”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국내라면 명예훼손을 당했을 것. 아니, 명예회손(명예훼손의 잘못) 당할지도 모를 것”이라며 “생크, 당신이 소름끼치게 싫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힐러리를 재평가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면서도 대중들 앞에서 남편을 믿는다고 말한 힐러리의 마음은 어땠을까”라며 “힐러리도 참 대단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한편, 생크가 그린 초상화는 현재 국립초상화미술관에 걸려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정액 묻은 드레스가 클린턴 초상화에 버젓이… “파검? 흰금?”
입력 2015-03-04 09:18 수정 2015-03-04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