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서는 ‘휴대전화 옆에서 발생한 믿을 수 없는 반응’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1분50초 분량의 영상을 놓고 지구촌 네티즌들의 설전이 벌어졌다. 러시아 네티즌이 1월 20일 게시한 이 영상은 지금까지 105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동영상 서비스로 옮겨지면서 우리 네티즌들의 논쟁을 이끌어냈다.
영상은 탁자에 한 줌의 철가루를 놓고 핀란드 N사의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 때마다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하는 형태로 제작됐다. 철가루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 때마다 흉물스럽게 움직인다. 독거미 타란튤라가 꿈틀대는 듯 보이기도 하고, 연체동물이 몸을 변형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발신을 멈추면 철가루는 반응하지 않는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유튜브 댓글 게시판에는 “무섭다” “징그럽다” “실험 결과가 진실인가”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경각심을 안길 목적으로 극단적인 장면을 보여준 것이겠지만 머리에 가까이 대고 통화해야 하는 스마트폰에서 얼마나 강력한 전자파가 나오는지는 알았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실험의 조작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탁자 밑에서 자석으로 철가루를 움직이게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탁자 전체를 촬영하지 않은 점, 실험자의 다른 손이 나타나지 않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끌었다.
휴대용 가전기기의 전자파 강도를 보여주는 영상은 네티즌들의 오랜 논쟁거리였다. 스마트폰 이전 세대인 2G 휴대전화는 주요 표적이었다. 휴대전화 네 대를 동시에 발신해 안테나 사이에 놓은 팝콘을 튀기거나 휴대전화 한 대로 나침반을 움직이는 영상도 논쟁을 불렀지만 진위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