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재탄생한 ‘리시스트라테’… 일반인 20여명 특별출연

입력 2015-03-03 18:14
각 분야의 일반인들이 연극계의 발전을 위해 뭉쳤다. 일반인 20여명이 특별출연하는 연극 ‘리시스트라테’ 무대가 오는 10일 열린다.

‘리시스트라테’는 동명의 고대 그리스 희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 ‘리시스트라테’는 전쟁에 염증을 느낀 아테네 여인들이 적국인 스파르타 여인들과 공모해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하는 ‘섹스 파업’으로 평화를 이끌어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 속에 그려지는 인간 유형들은 현대인으로 대입해 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작품을 연출한 송현옥 세종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이 극이 단지 현대의 상황에 대한 풍자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연극을 한편의 축제처럼 모든 참여자들이 흥에 겨워 즐기는 무대가 되기 위해 주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들, 관객들 모두가 어우러져 실컷 웃으면서 모든 체면과 위선, 이념이나 근엄 등을 내려놓고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인간으로서의 자신과의 만남을 시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시스트라테’는 전문 배우들과 연극을 사랑하는 일반인들이 함께 극을 만든다. 박종원 헤어디자이너, 김남중 비올리스트, 김재은 사진작가, 도상란 작가, 조경이 기자, 무역업 종사자 이산, 이현우 순천향대 교수, 이애리 중부대 교수, 황훈성 동국대 교수, 조미경, 조민선 치과의사, 천지훈 성형외과의사, 허원실 국립의료원 건강검진센터장, 화랑 관장을 역임한 임영신, 아이웨딩 윤현철 전무, 하종웅 호텔리어, 이정순 주얼리 디자이너, 이성진 컨설턴트, 조대한 CEO, 회사원 윤원태, 하인아, 유경내, 이기영 등이 특별출연했다. 이들은 대중에게 연극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불씨가 되길 소망하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기획과 출연을 동시에 맡은 이애리 중부대 교수는 “연극계의 열악한 환경을 안타까워했던 일반인들이 연극의 부흥과 사회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 특별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각계각층의 오피니언들이 모여 연기를 하면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고 스스로 힐링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 ‘리시스트라떼’는 오는 10~29일 대학로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