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에서도 구제역 발생… 수도권 방역 비상

입력 2015-03-03 16:43 수정 2015-03-03 16:44

경기남부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경기북부에서도 구제역 발생 농가가 나와 수도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3일 포천시에 따르면 2일 오후 1시30분쯤 포천시 관인면의 한 돼지농가로부터 새끼돼지의 발굽에 수포가 나타나는 등 구제역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포천시와 경기도 방역당국은 신고가 들어온 당일 오후 11시50분쯤 구제역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이 농가 새끼돼지 994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이 농가에서는 전날인 1일 오후 2시쯤 구제역 발생이 의심되는 평택지역 농장에서 새끼돼지 1000마리를 들여왔고 그 중 6마리가 먼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새끼돼지를 보내준 평택시 지제동의 이 농장에선 돼지 4700여 마리 중 10여 마리가 입가에 물집이 잡히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점에서 가축이동 시 임상관찰 방역체계가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농장은 충남 천안의 구제역 발생농장과 출하차량을 함께 사용하는 등 역학적으로 관계가 있어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졌다. 그러나 일정기간 구제역 의심 증세가 없어 1주일 전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됐다.

경기도는 의심 돼지에서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도 축산위생연구소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또 해당 농가 출입을 통제하고 초소 3곳을 운영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에서는 안성·평택·여주·이천·용인 등 5개 시 36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의정부=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