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풍양속은 계속된다?” 국회의원 품앗기 기부 여전

입력 2015-03-03 16:17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끼리의 ‘품앗이’ 기부는 여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정보공개청구에 따라 공개한 ‘2014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동료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내는 경우가 눈에 띄었다.

새누리당의 경우 작년 7·30 재보선으로 입성한 3선의 나경원 의원에게 같은 옛 친이(이명박)계 출신의 재선 강석호 사무부총장이 연간 후원금 최대 한도액인 500만원을 기부했다. 강석호 부총장은 같은 친이계 출신이자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함께 당직을 맡은 김영우 수석대변인에게도 500만원을 냈다. 또 친박(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같은 친박계로 분류되는 초선의 이헌승 의원에게 500만원을 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 의원이 역시 노무현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번에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이밖에 형제지간이나 친인척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은 자신이 1994년부터 2007년까지 부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자신의 친형이 회장을 맡고 있는 삼일그룹 임원들로부터 총 205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삼일그룹의 대표이사, 자신의 동생인 강제호 부회장 등이 후원금을 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국회 안행위원장인 같은 당 진영 의원은 소아과 의사인 자신의 부인 정미영씨로부터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진 의원의 유일한 고액 후원자가 부인이기도 하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은 장남 문석균씨로부터 500만원을, 동생 문희숙씨로부터 400만원을 각각 후원받았다.

같은당 우윤근 원내대표는 우종근·덕근·순근 등 3명의 형제로부터 각각 500만원씩 모두 1천500만원을 받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