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송전철탑 노선변경 위한 기도회 열려

입력 2015-03-03 16:37
강민석 선임기자

‘새만금철탑반대와 옥구평야보전을 위한 목회자대책위원회’와 ‘새만금송전철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군산 새만금 345㎸ 송전철탑 노선변경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군산 주민들을 비롯한 500여명의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이 만든 생명의 터전을 지키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전북 군산에 건설될 예정인 새만금 송전철탑은 새만금 산업단지 전력공급을 위해 군산변전소와 새만금변전소 사이에 송전탑 8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재 군산 회현면 옥구읍 미성동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대안노선으로의 경로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기장 군산노회 소속 교회와 목회자들은 ‘새만금철탑반대와 옥구평야보전을 위한 목회자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주민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기도해 왔다.

군산 월연교회 윤갑식 목사는 “약한 자의 강함이 되시고 슬픈 자의 위로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형편과 처지를 알고 또 보시고 계신다”며 “우리가 간구하는 대로 모든 것을 이뤄주실 줄 믿는다”고 기도했다. 이어 “이 기도회가 한국전력공사와 정부가 만든 견고한 여리고성을 무너뜨리는 기도회가 되게 해 달라”며 “저들의 귀를 하나님께서 열어 주셔서 우리의 아픔과 고통을 뼈저리게 알아듣는 기회가 되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 김경호 목사는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고 알아서 살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 수 있도록 에덴동산을 지어주셨다”며 “사람이 살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마련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인간은 인간 스스로 살 수 없고 하나님이 주신 환경이 있어야만 한다”며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격려사도 이어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정진우 소장은 “평화와 정의를 꿈꾸는 이들의 싸움은 이미 이긴 싸움”이라며 “반드시 이겨서 여러분도 살고 생명을 등한시하는 우리나라도 함께 살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기장 총회 부총무 이길수 목사는 “정의 평화 생명을 위해 주님의 십자가를 달게 지고 지금까지 달려온 여러분의 투쟁을 응원한다”며 “이 투쟁을 통해 결국 군산에 송전철탑 건설이 취소되거나 노선이 변경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후 기도회 참석자들은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종각역까지 십자가 행진을 진행하고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전은 초고압 송전철탑을 공사비를 아낀다는 이유로 우리 농토를 가로지르며 건설한다고 나선다”며 “자기들의 돈을 아끼기 위해 우리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포기하라고 하는데 너무나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