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이 항공업계 최초로 기내에서 소주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는 물론 이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3일 조선일보 보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부터 국제선에 한해 220㎖ 용량의 파우치형 소주 ‘처음처럼 순한 쿨’을 기내에서 판매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만 19세 이상 승객에게 1인당 1개씩만 판매할 계획이며, 가격은 5000원이다.
처음처럼 순한 쿨은 지난해 6월 롯데주류가 소주를 슬러시 음료처럼 포장하고, 도수를 기존 19도에서 16.8도로 낮춰 내놓은 신상품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와인과 맥주를 판매하고 있지만, 소주를 원하는 승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항공업계 최초로 소주 판매를 시작했다”며 “파우치형 소주이기 때문에 빨아 마시면 되지만, 승객이 원할 경우 일반 종이컵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항공사들은 “소주가 타 주류보다 도수가 높고, 여러 사람이 1개씩 사서 나눠 마시면 누가 얼마나 마셨는지 알 수 없다. 또 제주항공은 맥주도 판매 중이어서 승객들이 기내에서 ‘소맥 폭탄주’를 만들어 먹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도 “탑승객이 술을 마시고 기내 난동을 부리거나, 승무원을 성추행하는 등의 사건이 종종 일어나는 상황에서 도수가 높은 소주를 판매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항공 측은 “대형항공사의 경우 위스키나 보드카, 와인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제주항공이 소주를 판매하는 것에 대해 유독 의외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내부 규정에 따라 안전하고 쾌적하게 소주 판매 서비스를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이 내 놓은 우려의 목소리들이다.
“술에 꼴아서 나중에 운전대 잡겠다고 설치는 인간 나타나겠군”
“기내 에서 소주를 판다니. 미쳤군, 와인을 마시는 것과 소주를 마시는것 하고 어찌 같을수가 ,와인은 그래도 품격을 유지 하지만 일반 소주는 마셨다 하면 품격 이고 인격 이고 인사불성”
“제주항공 여자 승무원들 괴롭겠군. 아가씨 엉덩이 이쁘네, 아가씨 시간있어?? 아가씨 핸폰번호 좀 찍어줘 봐. 성적모욕 당해도 참아야 되는 제주항공 승무원들 수고들 하쇼~”
“단체관광으로 친해지면 돌아오는 기내에서 맥주도 쫘악 한병씩 돌리라는게 한국인들인데, 오죽하겠냐.오는 곳에서 한잔 걸치고 기내에서 또 한병씩 쫘악 돌리면..개판 이지”
“어차피 다른 술도 다 기내에서 허용되는데 소주를 판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문제다. 양주나 와인 마시는 사람은 곱게 혼자서 또는 둘이서 마시지만 소주 좋아하는 우리나라 단체관광 아저씨들은 기내에서도 우리나라 술자리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실 가능성이 적지 않다. 가만히 놔두면 소맥 말아서 시끄럽게 건배 주고받고 기내를 술파티장으로 만들텐데 그런 일 없게 하려면 이륙전 승객 교육과 소란시 강력한 제제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제주항공 기내 소주 판매 논란..."파우치형 소주 1인당 1개씩만" VS "단체관광객 술파티장 우려"
입력 2015-03-03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