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의 ‘게임할 권리’ 논쟁이 뜨겁다.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셧다운제를 실시했는데,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다.
포항공대는 1일부터 교내 주거 지역에서 셧다운제를 실시했다. 주거지역은 기숙사, RC, 대학원 아파트, 포스빌 등이다. 게임 차단은 새벽 2시부터 7시까지다.
총학생회 등 학생들은 ‘자율권 침해’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성인들의 생활을 학교가 규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 “IT 산업을 주도하는 공학 대학교에서 게임을 ‘소모적’이라고 논하는 것 자체도 구시대적”이라며 성토하고 있다.
포항공대는 셧다운제 실시의 이유로 게임 과몰입에 따른 학생 개인의 학업·생활 문제, 새벽 시간대 게임 행위로 인한 룸메이트의 수면권 침해, 학교의 공용자산인 트래픽 데이터를 게임에 소모하는 문제 등을 거론했다.
한 재학생은 “게임 할 애들은 이미 다 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게임 서버를 일일이 확인해서 차단하는데 LOL(리그오브레전드) 등 유명한 게임은 차단하지만 다른 오프라인 게임은 막을 방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학생회서 이 문제를 학교 측에서 ‘할 사람은 하라지’ 식의 반응을 보였다”이럴 거면 왜 차단하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학은 셧다운제 뿐만 아니라 일주일 100GB의 인터넷 사용제한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항공대는 ‘게임잼코리아 2014’를 최근 개최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포항공대 셧다운제 실시… “LOL만 차단할 거냐?” 분통
입력 2015-03-03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