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황도현함 오발사고 부품 간 미끄러짐 현상 때문”

입력 2015-03-03 15:06

해군은 지난 1월 유도탄고속함(PKG) '황도현함'에서 발생한 76㎜ 함포 오발 사고는 부품 간 미끄러짐 현상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당시 탄약을 장전통으로 이동시키는 부품 중의 하나인 크랭크 덮개의 고정 너트가 풀려 76㎜ 함포가 발사되지 않았고, 이후 탄약 제거 과정에서 사격안전기어 장치 중 방아쇠레버와 앵글레버 접촉면의 미끄러짐 현상이 발생해 함포가 비정상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작동 부품을 모두 교체 후 해상 사격을 실시한 결과 정상적으로 발사됐다”며 “포탄 제거작업 당시 인원 접근금지 조치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관계자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1일 서해 태안 앞바다 울도 근해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하던 황도현함에서 76㎜ 포탄 1발이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수병 1명이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3년 이후 유도탄고속함에 탑재된 76㎜ 함포에선 4건의 오작동이 발생했다. 2013년 2월 12일 박동혁함에서 탄피배출 불가로, 작년 4월 21일 서후원함에서 폐쇄기 비정상 작동으로, 같은 해 10월 27일 조천형함에서 폐쇄기 미상승으로 각각 오작동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76㎜ 함포 오발 사고를 계기로 성능개량 76㎜ 함포의 창정비주기를 12년에서 6년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