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4잔 커피, 심장 건강에 도움된다

입력 2015-03-03 14:13

하루 3~4잔 정도의 커피 섭취가 정상인의 심장 건강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코호트 연구소 장유수 교수, 최유니 연구원은 2011년 1월~2013년 4월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가운데 심장질환이 없는 무증상 성인남녀 2만5138명을 대상으로 평소 커피 섭취 수준에 따른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군과 하루 1잔 미만, 1잔 이상~3잔 미만, 3잔이상~5잔 미만, 5잔 이상 마시는 군을 비교 조사했다.

분석 결과 커피섭취량과 관상동맥석회 수치는 하루 3잔이상~5잔미만 (종이컵 1잔 기준, 약 150㎖)의 커피를 마시는 군이 전혀 마시지 않는 군에 비해 조기 관상동맥질환 비율이 20% 낮았고, 관상동맥석회 수치비는 41% 감소했다. 반면 5잔 이상 마시는 군에서는 이 같은 감소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관상동맥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관상동맥 수치는 관상동맥 혈관 안에 쌓인 지방과 염증 반응 등으로 노폐물이 쌓인 정도를 말한다.

커피가 심혈관계질환의 예방에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커피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당뇨병 위험을 감소시키고, 커피의 항산화 물질들이 인슐린 감수성과 베타세포의 기능을 개선시키고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산화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유수 교수는 “무증상 성인에 있어 적당량의 커피섭취는 어느 정도 조기 관상동맥질환 예방에 도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게 음용을 권고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과도한 커피 섭취는 심장부정맥과 같은 카페인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 대표 심장저널인 ‘하트(HEART)’ 온라인판에 실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울러 설탕이나 초콜릿 등이 포함된 커피나 믹스 커피는 오히려 비만과 당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건강한 성인의 몸속에선 커피 한 잔에 든 카페인이 대여섯 시간이면 분해되지만 임산부나 어린이, 혹은 간질환을 앓는 환자라면 사나흘씩 걸릴 수도 있으므로 자신에게 적당한 커피량을 알고 마시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