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비난에 휩싸였던 인도 버스 성폭행 사건 범인이 피해자 죽음에 대해 황당한 발언으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무케시 싱은 BBC와 가진 옥중 인터뷰에서 "여성이 밤에 외출했다가 공격을 받는다면 남성보다 여성 책임이 훨씬 더 크다"고 주장했다.
싱은 "한 손으로는 박수를 칠 수 없다"며 "여성이 할 일은 밤에 술집을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게 아니라 집안일을 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의 황당한 발언은 이뿐이 아니었다.
싱은 "피해자와 남자친구가 반항하지 않았으면 폭행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피해자의 죽음은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은 성폭행당할 때 저항해서는 안 되고 그냥 허락해야 한다"며 "(피해자가) 그때 허락했다면 피해자는 내려주고 남자친구만 때렸을 것"이라고 말해 누리꾼들의 화를 돋우고 있다.
싱의 인터뷰는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맞춰 BBC '스토리빌'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앞서 싱과 일행 6명은 지난 2012년 영화를 보고 귀가 중이던 여대생과 남자친구를 미니버스에 태운 뒤 여대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마구 때린 뒤 도로에 버리고 도망쳤다.
피해 여대생은 2주 뒤 사망했다.
이에 인도 법원은 싱 일행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인도 성폭행범 “피해자 죽음은 본인 책임”…여성은 거부하기보다 허락해야
입력 2015-03-03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