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의 ‘작은 배려-큰 감동’… 택시기사와 응급환자 이야기

입력 2015-03-03 11:21
다음 아고라 캡처

응급환자를 실은 택시기사의 ‘작은 배려’ 이야기에 누리꾼들의 ‘큰 감동’으로 화답하고 있다.

3일 다음 아고라에는 ‘택시비를 거절한 택시기사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글쓴이가 지난 1월22일에 겪은 일이다.

당시 작업 중 벨트에 오른손이 휘말려는 사고를 당한 글쓴이는 급한 김에 피가 철철 흐르는 손을 휴지로 감싼 채 인근 지하병원을 찾았지만 치료는커녕 지혈조차도 해주지 않았다.

밖으로 나온 글쓴이는 지나가던 법인택시를 잡아타고 XX병원 응급실로 가자고 했다.

그 택시기사는 예상과는 달리 언짢은 기색 하나없이 비상등을 키고는 가끔씩 신고도 무시하는 배려(?)까지 하면서 응급실에 안전하게 데려다 주더라는 것.

글쓴이는 오른손이 다쳐 요금을 꺼내기 어려우니 택시기사에게 자신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요금을 계산하라고 했더니 택시기사는 “빨리 들어가셔요. 요금은 안내셔도 되요”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미안한 마음에 돈을 꺼내려고 하니 택시기사는 오히려 역정을 내며 걱정말고 빨리 치료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비록 얼마되지 않는 요금이지만 큰 감등을 받았다며 차에서 내릴 때 5000원을 놓고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는 “당신같은 분들이 이 험난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주시는 것일 것입니다”라고 끝맺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람냄새 나네요” “5000원의 행복 고맙습니다” “감동입니다” “험한 세상 여백의 마음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