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적인 성격의 직장인 김동욱(62·가명)씨는 지난 20년 간 주말마다 등산을 즐겨왔다. 처음에는 동네 뒷산을 오르내리다 최근 들어서는 전국의 유명한 산을 돌아다니며 절경을 만끽할 정도로 등산의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매주 산을 오르내리며 발목을 접지를 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집에서 파스를 붙이고 통증을 참곤 했다. 그러던 중 지난 달부터는 발목 통증이 악화돼 걷기 힘들어졌고,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발목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등산이 중장년층의 취미 생활로 자리잡은 가운데 발목을 접질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발목을 접질렸을 때 며칠 지나면 나을 거라고 생각해 방치하게 되면 만성적으로 발목을 잘 삐는 체질이 되거나 발목관절염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인천 모두병원 이동주 원장은 “흔히 발목이 접질렸다거나 삐었다고 말하는 발목염좌는 발목 손상의 가장 흔한 형태로, 바닥이 울퉁불퉁한 산길을 걷다 보면 누구나 걸리기 쉬운 질환”이라며 “흔한 질환이라는 이유로 방치할 경우 인대가 약해져 연골끼리 충돌해 발목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발목염좌, 방치 시 퇴행성관절염 초래… 초기 적극적 치료 필요
발목염좌는 발을 헛디디면서 발목이 꼬였을 때 발목 인대가 손상되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발목 인대 손상으로도 불린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일상 생활에서도 발생하며 여성의 경우 아찔한 하이힐 착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등산 시에는 하산할 때 발목염좌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산을 내려올 때 발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발목을 접질리게 되면 발목 근처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부기가 관찰된다. 또 보행 시 발목 통증으로 발을 절뚝거리게 되며 걷는 자세가 불안정해지기도 한다.
인천 모두병원 이동주 원장은 “초기의 경우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와 함께 재활운동을 시행하는 등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쳐 발목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되면 경우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므로,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게 악화를 막는 길”이라고 전했다.
▲ 망가진 발목의 최후 대안, 인공관절수술
인공관절수술, 즉 인공관절치환술은 망가진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로,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할 때 실시된다. 수술 후 발목을 구부리고 펼 수 없게 되는 관절유합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치료 방법으로 수술 뒤에도 발목 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발목 인공관절 치환 기술이 점점 발달해 최근에는 10년 정도의 수명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는 무릎 인공관절의 수명과 비슷하다. 그러나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은 망가진 발목을 치료하는 최후의 대안이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 끝에 진행되어야 한다.
인천 모두병원 이동주 원장은 “발목염좌가 진행되어 발목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게 되면 통증으로 보행이 힘들어지고 강한 통증으로 수면 장애까지 겪게 된다”며 “발목 퇴행성관절염 증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고 삶의 질이 현격히 떨어질 때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발목관절염, 심할 땐 병원 인공관절로 치료해야…발목염좌 악화되면 발목관절염으로 발전 ‘주의’
입력 2015-03-03 10:34 수정 2015-03-03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