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연애·결혼·출산·대인관계·내집 마련 포기… 3포 아닌 5포 세대”

입력 2015-03-03 10:02

2030은 3가지가 아니라 5가지를 포기하는 오포세대다. 최악의 청년 취업난과 장기화된 경제 불황으로 청년 세대는 연애와 결혼, 출산에 이어 내 집 마련, 인간관계까지 포기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2030세대 28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6%가 연애, 결혼, 출산, 대인관계, 내 집 마련 중 한 가지 이상을 포기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0.2%·이하 복수응답)이 ‘결혼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내 집 마련’(46.8%), ‘출산’(45.9%), ‘연애’(43.1%), ‘대인관계’(38.7%) 순이었다.

성별에 따라 보면, 남성은 ‘결혼’(53.2%), ‘연애’(48.5%), ‘내 집 마련’(47.2%), ‘출산’(41.9%), ‘대인관계’(40%) 순으로 포기했다. 여성은 ‘출산’(50.7%), ‘결혼’(46.5%), ‘내 집 마련’(46.3%), ‘대인관계’(37.1%), ‘연애’(36.6%) 순으로 답해 차이를 보였다.

처음 포기를 결심한 시기로는 의외로 ‘첫 취업에 성공한 시점’(29.9%)이 가장 많았다. ‘취업 준비 시점’(28.2%)이 바로 뒤를 이었다. 이어 ‘대학 재학 시점’(16.4%), ‘학창시절 및 그 이전’(13.1%), ‘결혼 준비 시점’(5.5%)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포기하게 된 이유로는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49.8%)가 첫 번째였다. 다음으로 ‘현재 수입이 없거나 너무 적어서’(43.1%), ‘웬만큼 돈을 모아도 힘들어서’(40.9%), ‘제대로 잘 할 자신이 없어서’(35.1%), ‘가난 등을 대물림하기 싫어서’(31.6%), ‘취업이 늦어져서’(29.3%), ‘시간 여유가 없어서’(27.8%) 등의 순이었다.

항목별로 포기한 이유를 살펴보면, 연애는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라서’(57.5%), 결혼은 ‘주택마련 등 해야 할 것이 많아서’(49.8%), 출산은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서’(72.8%), 대인관계는 ‘취업 등 당장 더 급한 게 있어서’(53%), 내 집 마련은 ‘어차피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73%)를 각각 1순위로 꼽았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