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란 핵 활동 최소 10년은 중단해야”

입력 2015-03-03 08:4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이란 핵 협상 문제와 관련, 이란이 최소한 10년 이상 핵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란이 기꺼이 두자릿수 이상의 연도 동안 핵 활동을 현재 상태에서 멈추고 관련 장비를 철수한다면, 우리가 그 합의에 도달할 수만 있다면 그것보다 더 확실하게 이란 비핵화를 보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 핵 협상을 둘러싼 갈등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미 의회 연설 강행을 계기로 불거진 미·이스라엘 갈등에 대해선 “양국 관계는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방미 중인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지 않는 데 대해선 임박한 이스라엘 총선(3월17일)을 이유로 거듭 들면서 “이것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에서 이기면 다시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피살 사건과 관련해선 “현 시점에선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면서 “다만 내가 아는 것은 러시아 내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정보의 자유, 기본적인 시민권리와 자유가 4∼5년 전, 10년 전보다 더 악화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이 대(對)테러리즘 법안을 추진하면서 미국 정보통신기업들에 암호키와 비밀코드를 넘기라고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이 미국과 계속 사업을 하고 싶다면 그 계획을 바꿔야 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이 점을 분명히 거론했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