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5년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122억 달러(약 13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잠시 꺾였으나 5년 연속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해외 여행객 등 출국자가 계속해서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1608만명으로 전년보다 123만명 증가했다. 유학·어학연수를 포함한 해외 여행지급 총액은 지난해 234억7000만 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였는데, 이 중 카드로 낸 금액이 52%가량인 것으로 한은은 추정하고 있다.
아직 해외 카드 사용액에서 자치하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나날이 증가하는 해외 직접구매도 카드 사용액을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데 힘입어 외국인이 한국에서 쓰고 간 카드 사용액은 우리 국민의 해외 카드 사용 규모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은 1420만명으로 1년 새 202만명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613만명)이 43%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비거주자)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115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1.9% 급증했다.
2008년만 해도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내국인이 외국에서 쓰고 온 규모의 35.5% 수준이었다. 그러나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국내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 비중은 2009년 50.1%, 2011년 53.3%, 2013년 80.7%로 급증하다가 지난해 94.8%에 이르렀다. 지난해 외국인은 국내에서 카드 3984만장을 사용했으며, 장당 사용금액은 290달러였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지난해 신용카드 해외사용액 13조원, 5년 연속 사상 최대
입력 2015-03-03 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