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여친에게 송중기 친필 사인이…” 시한부 팬 남친 인증 ‘울컥’

입력 2015-03-03 00:19
배우 송중기가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성 팬에게 직접 선물을 보낸 것이 뒤늦게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선물은 팬이 죽고 난 뒤 도착해 안타까움을 남겼지만 네티즌들은 송중기가 보여준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

이 사연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위해 선물한 사연을 올리며 알려졌다. 이 글은 최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퍼지고 있다.

네티즌 ‘박**’은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지난 14일 ‘제 여자친구가 송중기씨에게 선물을 받았습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송중기 친필 사인이 담긴 DVD와 소속사가 보낸 편지도 함께 첨부했다.

박**은 2013년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가는 여자친구를 위해 송중기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의 여자친구는 송중기의 열혈팬이었다. 당시 여자친구는 의사로부터 ‘한달 정도 남았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시한부 선고를 들은 뒤였다.

박**는 ‘꼭 송중기를 만나게 해줘야겠다. 아니면 최소한 응원의 편지라도 받아야 겠다’는 강한 소망을 품었다. 그는 송중기 팬클럽에 가입해 군부대 주소를 알아낸 뒤 편지를 썼다.

박**는 “수많은 팬들의 예쁜 편지 중에서 밋밋하기 그지없는 이 하얀 봉투 속 편지가 제발 송중기 씨에게 전달돼 읽힐 수 있기를 기도했다”고 전했다.

박**의 여자친구는 지난 1월 세상을 떠났다. 1년 반을 투병한 여자친구의 마지막 곁을 지키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송중기에게 보낸 편지도 까맣게 잊었다.

그러다 2월 어느날 송중기로부터 온 택배를 발견했다. 박**의 편지를 본 송중기가 소속사를 통해 지난 1월 응원을 담은 사인과 함께 선물을 보낸 것이다.

그는 “2주만 일찍 택배가 도착했으면 여자친구가 직접 봤을텐데 정말 기뻐하고 좋아했을텐데 그 모습을 보지 못한게 좀 많이 아쉽다”며 “그녀가 하늘에서 다 보고 있을 테니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며 전했다. 그는 최근 납골당에 송중기로부터 온 편지와 선물을 놓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은 300건이 넘는 추천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글쓴님도 멋지고 송중기도 멋지다” “송종기 얼굴만 훈훈한 줄 알았는데 마음도 훈훈하다” “여자친구가 분명 하늘에서 좋아하고 있을 것” 등의 반응을 남겼다.

송중기는 오는 5월 제대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