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체제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해 이슬람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징역 10년 및 태형 1000대를 선고받은 라이프 바다위(31)가 이번에는 사형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다위의 가족들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사법 당국이 바다위의 배교 혐의에 대해 재심을 주문했다고 주장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지난달 사우디에서는 꾸란을 찢고 이슬람 신앙을 부정한 20대 청년에게 참수형이 선고된 바 있다.
앞서 지난 2012년 정치·종교적 이슈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블로그 ‘사우디 프리 리베럴스 포럼’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바다위는 당시에는 사법당국으로부터 무슬림이란 인증을 받고 배교 혐의에 대해 무죄를 인정받았다. 당시 배교 혐의에 대한 증거로 제시된 것은 그가 페이스북에 있는 아랍계 크리스천 페이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것뿐이었다.
가족들은 “바다위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사가 법원 수뇌부에 재심을 요청했다”며 “그렇게 편견이 심한 사람에 의해 바다위가 죽임을 당하지 않게끔 전 세계 시민들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관계자도 “바다위와 그 가족들에게는 이 소식이 새로운 지옥일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우디 블로거 이번에는 사형 위기?…‘좋아요’ 하나 눌렀을 뿐인데
입력 2015-03-02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