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대법원장, 이완구 총리에 “박상옥 후보자 청문회 조속한 개최 도와달라”

입력 2015-03-02 17:32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완구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양 대법원장은 2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 예방 온 이 총리에게 “대법관 임명 동의안 자체는 대통령의 동의안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잘 좀 지지를 해 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총리에 이어서 청문회 절차가 바로 됐어야 한다”며 “(국회에서) 아직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대법관 공백 장기화를 우려했다.

이 총리는 “저희도 걱정”이라며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고 답했다. 양 대법원장은 “아무래도 원내 계시다가 총리가 되셨으니 정치적인 사안도 국회와 협조가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자 이 총리는 “청문회 때 보니 신기루더라”고 답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박 후보자에 대한 대법관 임명동의안을 지난 1월 26일 국회에 제출했지만 야당의 거부로 인사청문회 개최가 한달 넘게 연기되고 있다. 야당은 박 후보자가 검사 시절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수사를 은폐한 경력이 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