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의 감독기구인 BBC 트러스트 회장이 HSBC은행 비상임 이사로 재직하면서 1만 파운드(약 1700만원)의 일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로나 페어헤드 BBC 트러스트 회장이 지난해 HSBC 비상임이사로 일주일에 하루꼴로 근무하면서 총 50만 파운드(약 8억5000만원)가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하원 결산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HSBC 임원들을 상대로 페어헤드가 이 은행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HSBC 스위스 지점의 부정행위를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호지 위원장은 “HSBC가 페어헤드 회장에게 지급한 액수는 터무니없다”면서 “페어헤드는 자신이 HSBC 스위스 지점에 대해 무엇을 알았는지, 혹은 몰랐는지를 실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4년 HSBC 이사회에 참여한 페어헤드는 2007년 감사위원장으로 선임됐으며 이때 HSBC 스위스 지점의 고객 조세회피 지원 스캔들이 발생했다. HSBC 스위스 지점은 당시 부자 고객들이 수백만 파운드의 조세를 회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페어헤드 회장과 BBC 측은 이같은 보도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일당 1700만원…BBC 감독기구 수장의 HSBC 비상임이사 재직 논란
입력 2015-03-02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