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기후변화나 핵전쟁 등의 대재앙으로부터 지구의 각종 식용 식물 종자를 지키기 위한 현대판 ‘노아의 방주’에 나무 씨앗이 처음으로 입고됐다.
영국 BBC방송은 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스발바르 섬에 위치한 ‘종말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에 독일가문비나무와 구주소나무 등 2종의 씨앗이 입고됐다고 보도했다.
이 나무들은 경제적, 생태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무 종(種)으로 판단돼 씨앗이 선택됐다. 씨앗은 핀란드와 노르웨이의 천연 숲에서 채취됐다.
연구진은 이들 씨앗 샘플이 자연 상태 숲의 유전적 변화를 관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장고를 운영하는 지구작물다양성기금(GCDT)의 브라이언 레이노프는 “전세계 삼림 수종의 유전적 다양성은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데 기후변화와 삼림 관리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제공하는 나무 씨앗들도 추가로 저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노르웨이가 문을 연 운명의 날 저장고에는 450만 종의 종자 샘플을 보관할 수 있다. 저장고는 모든 자연재해와 인재를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전력시스템이 고장날 경우 저장고를 에워싼 영구동토층 등으로 인해 종자를 냉동상태로 보전할 수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현대판 노아의 방주 스발바르 '종말의 날 저장고'에 나무 씨앗 첫 입고
입력 2015-03-02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