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이나 무인기에 조준 사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총탄뿐 아니라 ‘대포나 미사일’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대남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삐라살포-대포나 미사일로 대응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삐라를 실은 풍선이든, 무인기든 개의치 않고 조준 격파사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0월과 같이 몇 발의 총탄이 날아가는 정도가 아니라 대포나 미사일로 대응할 수도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구상 그 어디를 둘러보아도 상대방의 존엄과 체제를 모독하는 삐라 살포행위가 벌어지는 곳은 남조선밖에 없다”며 특히 “북침 핵전쟁 연습인 한미군사훈련기간에 삐라를 살포하는 건 전쟁 촉발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제법에도 삐라 살포는 전쟁행위이며 더욱이 무인기에 의한 대북전단 살포는 남측의 항공법에도 어긋나는 만큼 책임은 전적으로 괴뢰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통일부가 표현의 자유 등을 이유로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탈북자 단체들에 살포자제 요청 공문을 보낼 계획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삐라살포 망동을 묵인 조장하고 비호 두둔하는 것”이라며 “대결적 정체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1월 한 탈북자 단체가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의 DVD를 무인기에 담아 북측에 전달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이완구 국무총리가 대북 전단 공개 살포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밝히는 등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자 남측을 더욱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北 ˝대북 전단 풍선·무인기 조준 사격… 대포와 미사일로 대응할수도”
입력 2015-03-02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