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MI5, ‘외로운 늑대’ 전담 부서 발족

입력 2015-03-02 16:33

영국 국내보안정보국(MI5)이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lone wolf)’ 문제를 전담하는 별도 기구를 신설했다. 잇단 테러에도 잠재적 테러 용의자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현지시간)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MI5가 창설 이후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 작업의 하나로 외로운 늑대 전담 기구를 발족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다뉴브 계획(Project Danube)’으로 알려진 전담 조직이 3류급(low-level) 인물들에 의한 위험 수준을 관리한다”면서 “이미 단독으로 또는 소규모 조직 형태로 폭력을 행사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개인을 이용해 높은 수준의 범행 계획 단계의 공격 기도를 사전 분쇄했다”고 설명했다.

전담 기구는 지난 2013년 5월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은 영국인 이슬람 극단주의자 2명이 런던 대로에서 군악대원 리 릭비 상병을 살해한 사건 이후 조직 개편에 따라 만들어졌다.

하원 정보보안위원회(ISC)는 “영국 정보기관들이 릭비 상병의 피살을 막을 수 없었지만 릭비가 피살되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영국 보안기관들이 주범인 마이클 아데보왈레와 마이클 아데볼라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려고 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결론지었다. 아에보왈레는 3류급 우범자였다.

정부는 보고서에서 “MI5는 조직적인 음모를 통하지 않고 정교하지 않은 수단을 이용하거나 사전 계획이 제한된 상태에서 단독으로 테러 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인물들을 파악하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수사를 전담하는 팀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