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핵 내 단백질 조절로 통풍 치료 가능”

입력 2015-03-02 20:22
국내 연구진이 핵 안에 있는 단백질을 이용해 통풍 등 난치성 염증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충남대 의대 조은경(사진) 교수팀은 2일 “생쥐 실험을 통해 핵 안에 있는 ‘고아 핵수용체(SHP)’가 결핍되면 염증지수가 높아져 통풍이 악화하고 급성신부전증으로 죽을 수 있지만 이를 약물로 보충하면 정상으로 회복되고 생존율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핵수용체는 생명현상을 조절하고 질병의 발생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이 가운데 고아 핵수용체는 아직까지 기능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핵수용체다.

연구팀은 고아 핵수용체가 결핍된 생쥐에게 통풍유발물질을 투여하면 염증지수가 2배가량 높아졌으나 고아 핵수용체를 보충하면 곧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전했다. 또 고아 핵수용체가 결핍된 생쥐는 급성신부전이 일어나 72시간 내 100% 사망했으나 고아 핵수용체를 보충하면 90% 이상 생존율을 보였다.

조 교수는 “통풍과 급성신부전증 등 난치성 염증질환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지난달 6일자에 게재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