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정면충돌했다. 일부 당원협의회 위원장 교체 문제를 놓고서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서울 동대문을 김형진, 부산 사하을 안준태, 인천 부평을 김연광, 경기 광명갑 정은숙, 경기 파주갑 박우천, 충북 청주 흥덕갑 최현호, 충남 공주 오정섭, 전남 장흥강진영암 전평진 등 부실 당협위원장으로 분류된 8명에 대한 교체 건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대부분 황우여 전 대표 시절 홍문종 당시 사무총장이 임명한 인사들이다. 또 친박 주류측과 가깝고 지난 전당대회에선 서 최고위원 편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 실무자만 배석하고 최고위원들만 모여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는 문 너머로 고함 소리가 여과없이 새어나올 정도로 거센 설전이 오갔다.
일주일전인 지난달 23일 최고위회의에서 한 차례 보고가 됐던만큼 이날 회의에서 교체 의결을 하자고 김 대표가 제안하자, 서 최고위원과 이인제 최고위원이 연대해 반대 입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최고위원은 이군현 사무총장을 비롯한 부총장단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사전 상의없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책상을 내리치고 서류를 집어던지며 항의했다고 한다. ‘이 XX’ 등 욕설과 막말도 퍼부은 것으로 전해진다.
격론 끝에 서 최고위원은 논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나중에 기자회견할 날이 있을 것”이라며 노기를 감추지 못했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을 이기려면 안 뛰는 당협위원장들은 정리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새사람이 오도록 해야 한다”며 “당무감사 결과 가장 심한 사람들을 조강특위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정당에서 소리가 크게 들릴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책상 내리치고 서류 집어던지고” 막말과 고성 난무...새누리당 당협위원장 교체 충돌
입력 2015-03-02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