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이 개강 하루를 앞두고 캠퍼스 내 건물에서 밤을 꼬박 지새우는 광경이 연출됐다.
기숙사 입사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고 미등록 객실 배정을 추가로 선착순모집 한다는 소식에 며칠 전부터 입사수속 장소로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학교 측은 예상했던 인원보다 많은 학생들이 입사를 원하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하지만, 학생들은 다른 대안 없이 선착순으로만 기숙사생을 모집한 것은 학교 편의만 생각한 처사라고 지적한다.
2일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기숙사 미등록 인원 67명에 대한 선착순 추가 모집이 시작됐다.
당초 접수 예정 시간은 오전 9시30분이었지만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대기하고 있어 학교 측이 2시간 빨리 접수를 시작했다.
원칙대로라면 교내 기숙사 배정은 ‘성적’과 ‘학교―주거지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학교가 미등록 기숙사 객실을 제한 요건 없이 선착순 배정을 실시한다고 하자 기존 기숙사 입사에 실패한 학생 140여명이 대거 지원했다.
신입생 A양(19)양 “어제 오후 12시부터 기다리기 시작했는데 이미 앞에 70여명의 학생들이 대기하고 있었다”며 “맨 앞자리에 있던 학생에게 물어보니 접수 이틀 전인 토요일부터 기다렸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다른 신입생 B양(19)양 “통학에만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서울 외곽지역에 살고 있는데 선착순으로 기숙사를 배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에 맞게 성적과 거리 기준으로 기숙사 배정이 돼야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한국외대 측 관계자는 “입학시기가 늦은 신입생 경우 지난 13일까지가 기숙사 신청기간이었는데 두 차례에 걸친 추가 합격자 발표 일까지 기다리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개강일에 맞춰 선착순 배정했다”며 “지난해 같은 방법으로 기숙사 배정을 실시했지만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많이 지원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한국외대 기숙사 선착순 배정… ‘철야 대기’ 진풍경
입력 2015-03-02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