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K리그 클래식] <상>올시즌 시즌 판도 4강-3중-5약 전망

입력 2015-03-02 15:45
사진= K리그 홈페이지 캡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이 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번 시즌 12개 팀이 참여하는데 전문가들은 2일 판도를 ‘4강(强)-3중(中)-5약(弱)’으로 전망하고 있다.

◇4강 “우승컵은 내 것”=전통의 강호 전북 현대,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는 이번에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K리그 최단기간 ‘60-60 클럽(60골-60도움)’에 가입한 에닝요를 복귀시키고 수원에서 3시즌 동안 30골-15도움을 기록한 공격수 에두를 데려와 ‘닥공(닥치고 공격)’을 업그레이드했다. 선수층도 두터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클래식을 병행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수원은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김두현과 로저를 떠나보내고 카이오와 레오를 영입한 것으로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 시즌 보여 준 조직력이라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는 것 같다.

2013년부터 토종군단을 운영해 온 포항은 타깃형 스트라이커 라자르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뛰었던 안드레 모리츠, 브라질 명문 산토스에서 활약한 티아고 등 외국인 공격수들을 영입했다. 취약 포지션인 공격진을 크게 강화해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울산은 명가 재건을 위해 일본 2부 리그 무명팀 사간 도스를 1부 리그로 승격시킨 윤정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윤 감독이 마스다, 김태환, 제파로프과 신인 김승준 등을 이끌고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중 “상위권을 향해”=‘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 부활을 선언한 FC서울은 들쭉날쭉한 공격력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ACL 플레이오프에서 하노이 T&T(베트남)를 7대 0으로 대파했지만 25일 열린 조별리그 광저우전에선 0대 1로 패했다. 몰리나, 에벨톤, 정조국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확실한 골잡이가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전력 하락 요인이 별로 없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페르난도 까랑가와 히카르도 로페즈의 활약이 성적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상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전남 드래곤즈는 현영민과 최효진, 전설이 된 골키퍼 김병지, ‘동유럽 폭격기’ 스테보 등 베테랑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5약 “클래식에 잔류하라”=열악한 재정 상황으로 원하는 대로 전력을 보강하지 못한 시·도민 구단은 클래식 잔류가 목표다. 특히 성남FC는 ACL과 클래식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베테랑 공격수 이천수, 설기현이 남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난 게 아쉽다. 김도훈 감독은 2012년, 2013년 전북에서 30골-9도움을 뽑아낸 ‘벨기에 특급’ 케빈을 활용해 공격축구를 구사할 계획이다.

클래식에 합류한 대전 시티즌은 17승을 거둬 중위권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광주FC는 승격 주역들이 대부분 팀에 남아 있어 전력이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부산 아이파크는 에이스 임상협과 파그너가 떠났지만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어 전력이 예전 같지 않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