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마음에 안든다고 반 바꾼 친구 있어요”… "사실이 아니에요"

입력 2015-03-02 15:14 수정 2015-03-03 10:38
사진=국민일보DB

신학기 새로 배정된 반 친구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반을 바꾼 학생의 이야기에 온라인이 후끈하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반배정 마음에 안든다고 아빠빽으로 반 바꿈’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반을 바꾼 학생이 아니고 같은 학교 학생이 쓴 글인데 일종의 ‘고발’ 형식이다. 글을 올린 지 하루도 안돼 14만 조회 수와 110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또래를 중심으로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어린 학생의 글이기에 ‘사실’을 의심할 수도 있지만, 반을 바꾼 게 ‘사실’이라면 일단 정해진 반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그 자체로 문제가 될 수도 있기에 공개한다.

올해 중3이 됐다는 글 쓴 학생은 반을 바꾼 친구가 이전에도 학교폭력에 걸린 적이 있는데 ‘정치쪽에서 일하는’ 아빠를 이용해 징계를 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같이 다닐 애들이 없다고 다른 반으로 바꾸어달라고 한 것.

처음엔 자기와 가장 친한 친구가 있는 반을 요구했는데 교장선생은 그 반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약간 덜 친한 친구가 있는 반으로 재배정해주었다고 한다.

글 쓴 학생도 이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싶어 의심했지만 바뀐 반 반톡으로 그 친구가 초대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글을 쓰게 됐다는 것이다.

실명을 걸고 교육청에 신고할까 하다가 혹시 있을지도 모를 피해(?)가 염려돼 온라인에 글을 올린다는 부언설명도 덧붙였다.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글의 성격대로 학생들이 많았는데 “왜 저런 생각을 할까요” “돈하고 빽만 있으면 다 되나요?” “우리는 빽 없어서 반 못바꾸나요?” “새로운 친구글과 사귀기가 어렵나요” “소문은 들었지만 사실일 줄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반에 편성되거나 행정상 착오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한번 정해진 반은 거의 바뀌지 않는다”며 “그 이후에 반을 바꾼게 사실이라면 정확한 진상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가 나가자 반을 바꾸었다는 학생의 부친은 "글쓴 학생이 과장해서 글을 올렸다"며 "글쓴 학생도 그 사실을 알고 기사를 내린 상태"라고 주장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