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살인 태클 논란… 스파이크로 할퀴어 종아리 살점 7㎝ 파여

입력 2015-03-02 13:48
영국 데일리스타 SNS 화면촬영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헐 시티의 수비수 마이노르 피게로아(32·온두라스)가 ‘살인 태클’로 논란에 휩싸였다. 태클을 당한 상대 선수의 종아리는 7㎝ 깊이로 파였다.

2일 영국 대중지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피게로아는 지난 1일 영국 스토크 온 트렌드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스토크시티에 0대 1로 진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상대 미드필더 스티븐 아일랜드(29·아일랜드)에게 공격적인 태클을 가했다.

피게로아는 스파이크가 박힌 왼발 축구화의 바닥을 들고 아일랜드의 종아리를 할퀴었다. 공이 아일랜드의 발끝을 떠난 상태에서 가한 태클이었다. 공과 무관한 충돌이었지만 심판은 이 순간을 적발하지 못했다. 아일랜드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아일랜드의 부상은 심각했다. 경기를 마친 뒤 데일리스타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아일랜드의 종아리는 살점이 떨어져 깊게 파여 있었다. 환부에서는 선혈도 흐르고 있었다. 데일리스타는 종아리가 깊이 3인치(약 7.62㎝)로 파였다고 설명했다. 종아리는 세로로 길게 찢어졌다. 아일랜드는 12~13바늘을 꿰맸다.

스토크시티의 마크 휴즈(52)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아일랜드의 선수 생명이 끝났을 수도 있다. 심판이 왜 레드카드를 꺼내기는커녕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태클의 순간을) 영상으로 다시 확인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피게로아는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폭력적인 태클로 상대 선수를 쓰러뜨린 뒤에도 죄책감 없이 경기를 계속한 태도에 대한 비난이었다. 피게로아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온두라스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중남미의 스타플레이어다.

축구팬들은 SNS에서 “아일랜드의 남은 인생을 책임져라” “아일랜드의 복귀와 무관하게 피게로아는 자진해서 은퇴해야 한다” “최소한의 양심조차 찾아볼 수 없는 태클이었다. 프리미어리그를 떠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스토크시티는 중간전적 11승6무10패(승점 39)로 리그 10위다. 헐 시티는 6승8무13패(승점 26)로 15위다. 헐 시티의 경우 다음 시즌 2부 리그 강등권의 상한선에 있는 18위 번리(승점 22)와 승점 4점차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