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들이 부산에서 경기도 평택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며 복직을 호소하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쌍용차 해고자 10여명은 2일 오전 9시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와 함께하는 희망질주’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고자들은 “2009년 사측의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26명이 자살 등으로 숨졌고 7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187명이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정말 꿈에도 그리는 회사로 돌아가고 싶은 절박한 심정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자전거 행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정리해고 이후 크레인 농성 끝에 해고자 복직이 이뤄진 한진중공업을 특별히 자전거 행진의 시작지점으로 삼았다.
해고자들은 한진중공업을 출발해 노사갈등이나 해고사태를 겪고 있는 구미 스타케미컬, 서울 엘지유플러스와 에스케이 고공농성장을 거쳐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까지 7일간 약 600㎞를 자전거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재 쌍용차와 기업노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지난 1월 21일부터 해고자 복직, 사측의 200억원대 손배가압류 철회, 쌍용차 정상화, 숨진 해고자 유족에 대한 지원 등 4대 의제에 대해 실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쌍용차의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를 무효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에 반발해 지난해 12월 13일부터 평택 공장 내 70m 굴뚝에 오른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은 이날로 농성 80일째를 맞았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쌍용차 해고자, 복직 호소 자전거 국토종단
입력 2015-03-02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