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죽으니까 여태 못한 것만 생각나서 미안해”…엽총 난사로 사망한 파출소장 추모영상에 먹먹

입력 2015-03-02 11:24 수정 2015-03-02 11:25
경기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캡쳐

경기도 화성 총기 난사 살인사건으로 순직한 고 이강석(43)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의 추모영상이 SNS에 게재되면서 누리꾼들의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경기지방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에는 고 이강석 소장의 추모영상을 공개하며 "어제(1일) 고 이강석 소장님의 영결식때 유가족들과 수많은 동료분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 추모영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소장님의 생전 사진과 평소 관리자로서의 마음가짐, 그리고 장남의 떠나간 아버지를 향한 메시지, 동료분들의 인터뷰 영상이 함께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유가족, 동료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서부경찰서에서는 이 소장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앞서 이 소장은 경감에서 경정으로 1계급 특진했으며, 녹조근정훈장과 공로장이 헌정됐다.

이 경정은 지난 27일 오전 화성시 남양동 단독주택에서 벌어진 엽총 살인사건의 신고를 받고 출동, 용의자 전모(75)씨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경정 유해는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후 대전현충원에 봉안됐다.



다음은 장남 이정재 씨가 아버지 고 이강석 경정에게 전한 메시지다.

"아빠.. 아빠랑 18년 동안 살면서 너무 행복했고 잊을 수가 없어 그래서 내가 한 번도 효도를 안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까 내가 너무 슬프잖아

아빠 없이 나랑 엄마랑 용재랑 어떻게 살아..

아빠랑 단둘이 산에 가기로 했는데 그것도 못하고 진짜 미안해 아빠

아빠가 죽으니까 여태 못한 것만 생각나서 미안해

그래도 열심히 아빠 뒤따라서 아빠 말대로 경찰 돼서 아빠 못 이른 꿈 내가 경찰서장 돼서 대통령한테 가서 표창받을게

내가 엄마랑 용재 보살피면서 내가 잘할게 아빠. 내가 커서 아빠 곁에 가면 효도하면서 살게

제발 그때 나 보면 아는 척해줘 아빠 진짜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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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