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심폐소생술이 지하철에서 쓰러진 임신부 살렸다”

입력 2015-03-02 11:04 수정 2015-03-02 11:18

열차 안에서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임신부가 기관사의 응급 심폐소생술 덕분에 회복됐다. 철도공사에서 기관사들에게 실시한 심폐소생술 교육이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지난 25일 오전 11시 20분께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중구청역에서 중앙로역 방향으로 달리던 열차 안에서 임신 4주차인 김모(29·여)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김씨는 호흡이 곤란하고 혀가 안으로 말려가는 등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비상인터폰으로 급히 “사람이 쓰러졌다”며 기관사에 연락했다. 중앙로역에 열차가 서자 시민 두 명이 김씨를 승강장 의자로 옮겼다.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이 달려와 김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흉부압박을 몇 회 실시하자 다행히 김씨의 의식은 다시 돌아왔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사람은 다름 아닌 열차의 기관사 고진선(33)씨였다. 지난해 말 심폐소생술 실습을 했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됐다.

위기를 넘긴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산부인과로 옮겨져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기억이 없다가 뭐가 가슴을 팍 누르더니 갑자기 숨이 턱 나오더라고요. 그때 막 정신이 돌아왔어요”라며 기관사와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조치를 시행한 고 기관사는 “김씨가 건강을 되찾아 다행”이라며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생명을 구하게 돼 기관사로서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