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의 50가지~' 여배우, IS 풍자 동영상 출연..."IS가 유머 대상인가" "끔찍한 취미" 비난 쇄도

입력 2015-03-02 10:44 수정 2015-03-02 10:57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출연한 배우 다코타 존슨. NBC 방송 SNL 홈페이지 캡처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여배우가 미국 NBC 방송의 유명 쇼 프로그램에서 최근 젊은 서방 여성들의 ‘이슬람국가(IS)’ 가입 풍조를 풍자한 내용의 동영상에 출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선 “IS가 유머의 대상인가” “끔찍한 취미” 등의 비판 여론이 거셌다. 해당 방송 측은 논란이 일자 이 콘텐츠를 인터넷상에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ABC 등 미국 언론은 NBC 방송의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가 한 자동차 광고를 패러디해 젊은 서방 여성들의 IS 가입 풍조를 비꼰 동영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풍자 동영상에는 최근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 다코타 존슨이 출연했다.

SNL이 풍자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도요타가 슈퍼볼 특수를 겨냥해 제작한 ‘나의 대담한 아빠’란 제목의 광고로, 원 광고는 한 아버지가 군에 입대하는 딸을 공항까지 태워다주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SNL은 이 광고를 IS와 관련한 내용으로 패러디했다.

SNL이 패러디한 동영상은 아버지 역으로 분한 배우 타란 킬램이 딸 역의 존슨을 공항에까지 태워다주지만 존슨은 공항에 들어가는 대신 IS 깃발로 장식되고 수염이 텁수룩한 무장 대원들로 가득찬 트럭에 올라탄다.

킬램이 ‘조심해라’라고 말하자, 존슨은 “아빠, 그냥 IS일 뿐이에요”라고 대답한다.

존슨이 트럭에 올라탄 뒤 킬램은 대원들에게 “딸을 잘 돌봐달라”고 하고, 배우 카일 무니가 분한 IS 전사는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응수한다.

이 풍자 동영상이 공개되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IS가 유머의 대상인가” “하나도 재미있지 않다” “끔찍한 취미”라는 등의 비판 여론이 빗발쳤다.

NBC 대변인은 이런 논란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ABC는 전했다. NBC 방송은 논란이 일자 SNL 홈페이지에서 다코타 존슨이 출연하는 동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이 콘텐츠는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코멘트가 나온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