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겪은 청주 학천리매립장 확장사업 착공

입력 2015-03-02 10:12

충북 청주시 강내면 학천리 청주권 광역쓰레기매립장(학천리매립장) 확장 사업이 시작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2일 “오늘 서류상으로 광역매립장 확장 사업이 착공됐다”며 “실제 토목 공사는 현장사무소가 설치되는 이달 중순쯤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확장 사업은 학천리 산 77의 112만9093㎡에서 1년간 진행된다. 산을 깎아 20m 깊이의 매립장(용량 22만㎥)을 만들어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사용하는 것이다.

보상비 포함, 총 사업비는 160억원이다.

시는 그동안 도시계획시설 결정, 보상, 설계, 환경영향평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계획 변경 승인 등 행정절차를 밟아 왔다.

학천리매립장 확장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는 이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자 2012년 초부터 인근 부모산 공원 부지에 158만㎥ 규모의 증설을 추진했다. 증설은 제2매립장 건설을 의미했다.

그러나 강내면 주민들은 악취 발생, 땅값 하락 등을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했다.

주민들은 학천리매립장(128만8000㎥)을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사용한다고 해놓고 매립 용량이 남았다며 계속 쓰다가 2009년에 16만6000㎥를 일방적으로 확장하더니 증설을 통해 제2매립장을 조성하려 한다며 비난했다.

시는 결국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한 번 더 확장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146t의 쓰레기를 묻고 있는 학천리매립장은 현재 97.7%의 매립율을 보이고 있다.

학천리매립장은 확장을 통해 2019년까지 사용되다가 폐쇄된다.

시는 2020년부터 사용할 제2매립장 입지 선정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제2매립장 입지 후보지 4차 공모에 오창읍 후기리와 흥덕구 신전동이 응모한 가운데 시는 환경 분야 전문가와 시의원, 주민대표 등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 타당성 조사 용역 발주를 앞두고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