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테러범 지목 나이지리아 여성, 군중에 맞아 사망

입력 2015-03-02 09:58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테러가 이어지는 가운데 1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범으로 지목된 여성이 군중의 집단구타로 숨졌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이날 북동부 도시 바우치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여성이 무다 라왈 시장 입구에서 검색에 응하지 않았다가 성난 군중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루나 모하메드 경찰 대변인은 군중이 여성의 몸에 불을 질렀으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군중을 해산하기 전에 여성은 이미 숨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장 목격자는 남성 1명과 동행한 이 여성이 버스정류장 입구에서 금속탐지기로 몸수색을 받길 거부한 이후 허리 양쪽에 병 2개를 맨 것을 들켜 폭탄테러범이라는 의심을 키웠다고 증언했다.

목격자는 "여성의 히잡이 머리 위로 들리면서 병이 발각되자 군중이 여성을 습격했다"며 "군중은 여성이 죽을 때까지 때리고 나서 여성의 몸에 타이어를 얹고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다른 경찰 관계자는 여성이 공격을 받았을 때 어떠한 폭발도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실제 폭발물을 지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여성이 검색을 받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지 시험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앞서 나이지리아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25일과 26일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보이는 버스터미널 폭탄테러가 연달아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