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준다고 외체차·휴대폰 뜯어냈다?… ‘갑질‘ 재벌 3세 사기혐의 피소

입력 2015-03-02 09:36 수정 2015-03-02 10:43
사진= YTN 방송화면 캡처

빌딩매입 후 임대계약 기간이 남은 세입자들에게 강제로 가게를 비우라며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범 LG가(家) 3세인 구본호씨가 이번엔 사기혐의로 검찰에 피소됐다.

2일 YTN 보도에 따르면 구씨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의 기부금을 비자금으로 조성하고, 투자하겠다며 중소기업에 상대로 수억원을 뜯어간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다고 밝혔다.

구씨를 고소한 고소인은 검찰에 접수한 고소장에서 지난 2010년 구씨가 고소인의 회사에 5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수차례에 걸쳐 십수억원에 달하는 돈과 승용차, 휴대전화 등을 받아갔는데 실제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승용차와 휴대전화 등은 구씨의 여자친구를 위한 선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구씨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 명의로 고소인의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NGO 재단에 10억원을 기부한 뒤 다시 7억원을 받아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 과정에서 구씨는 그렇게 해주면 고소인 회사에 50억원을 투자할겠다고 했으나 결국 투자는 헛말이었고, 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되레 고소인이 법인세 미납 등으로 검찰과 국세청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